최근 웹사이트의 검색 노출이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느낌을 받아 본격적으로 서버 로그 분석을 통해 검색 엔진의 크롤링 패턴을 파악하고 최적화에 나섰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수행한 과정과 느낀 점, 그리고 어떤 개선 효과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구글 서치 콘솔이나 애널리틱스 데이터를 통해 검색 유입을 분석했지만, 크롤러가 우리 사이트를 어떻게 방문하고 있는지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웹 서버에서 access log 파일을 내려받아 직접 분석을 시작했다. 사용하는 서버는 Nginx였고, 로그는 기본 형식으로 남아 있었다. 로그 파일의 크기가 상당했기 때문에 `GoAccess`라는 로그 분석 도구를 활용해 시각화했다.
GoAccess를 통해 시간대별 트래픽, 사용자 에이전트, 응답 코드 등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특히 `Googlebot`, `Bingbot`, `YandexBot` 같은 주요 검색엔진 봇들의 활동 패턴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예를 들어 어떤 URL을 얼마나 자주 크롤링하는지, 404 에러나 리디렉션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발견했다. 우선 구글봇이 매우 자주 접근하는데 비해 실제 콘텐츠가 거의 없는 필터링 페이지나 파라미터가 붙은 중복 URL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었다. 이는 크롤링 예산(Crawl Budget)을 낭비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검색엔진이 중요한 페이지를 충분히 방문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robots.txt 파일을 재구성하여 파라미터가 포함된 경로를 차단하고, 중복 URL에 대해서는 canonical 태그를 추가했다. 또, 리디렉션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경로는 직접 수정을 통해 정리했고, 404 페이지는 검색엔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noindex 메타 태그를 삽입했다.
그 외에도 사이트맵을 정비하여 검색 엔진이 인식해야 할 핵심 URL만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런 작업을 진행한 뒤 2~3주가 지나자 실제로 구글 서치 콘솔에서 ‘발견됨 – 현재 색인 생성되지 않음’으로 표시되던 페이지 수가 현저히 줄었고, 주요 페이지의 색인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 과정을 통해 서버 로그는 단순한 트래픽 분석 도구를 넘어, 검색엔진이 내 사이트를 어떻게 인식하고 접근하는지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원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특히 IT 기반의 기술 블로그나 제품 소개 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 크롤링 최적화는 SEO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서버 로그를 점검하고, 검색엔진의 크롤링 트렌드를 반영한 구조 개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키워드 최적화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검색엔진이 내 웹사이트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지까지 신경 쓰는 것이 진짜 SEO라는 걸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다.